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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 분석 — 14분기 순매도를 끝낸 아벨의 첫 행보

버크셔 해서웨이 분석 — 14분기 순매도를 끝낸 아벨의 첫 행보버크셔 해서웨이 분석 — 14분기 순매도를 끝낸 아벨의 첫 행보

버크셔 해서웨이를 다시 꺼내 본 이유는 간단합니다. 워런 버핏이 물러나고 그레그 아벨이 CEO가 된 지 반년이 지났는데, 이번 2분기 공시에서 처음으로 '아벨식 자본배분'이 숫자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버크셔는 뭐로 돈을 버나

버크셔는 단일 사업 회사가 아니라 보험·철도·에너지·제조·서비스·소매가 얽힌 복합기업입니다.

구조를 보면 보험 부문의 플로트(보험료 선취)가 투자 자본을 만들어 주고, 철도·에너지·제조 같은 실물 자산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공급하는 구조입니다.

이 구조 때문에 순이익은 주식 평가익에 따라 분기마다 크게 출렁이는데, 실제 사업 체력은 영업이익에서 봐야 합니다.

숫자로 본 2026년 2분기

영업이익은 129억8,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11억6,000만 달러 대비 16% 늘었습니다.

순이익은 256억6,700만 달러로 전년의 두 배를 넘었는데, 이건 애플·알파벳 등 주식 평가이익 126억8,400만 달러가 크게 기여한 결과라 실적 개선의 절반쯤은 시장 변수입니다.

부문별 흐름이 더 의미 있습니다.

  • ▸제조·서비스·소매 이익: 44억7,000만 달러(+24%)
  • ▸버크셔에너지: 8억9,100만 달러(+27%)
  • ▸BNSF 철도: 15억6,000만 달러(+6%)
  • ▸보험 언더라이팅: 17억3,000만 달러(-13%)
  • ▸보험 투자수익: 30억6,000만 달러(-9%)

실물 사업이 두 자릿수 성장을 이끄는 동안 보험이 발목을 잡는 구도가 이번 분기의 핵심입니다.

이번 공시의 진짜 사건, 자본배분의 전환

눈여겨볼 건 실적보다 자금 운용 방식의 변화입니다.

현금·단기국채 잔고가 3,647억 달러로 줄었는데, 이는 전 분기 최고치 3,974억 달러에서 감소한 것이고 약 4년 만의 감소세입니다.

더 중요한 건 2분기에 주식 약 235억 달러를 매수하고 37억 달러를 매도해 약 198억 달러 순매수로 돌아섰다는 점입니다. 14분기 연속 이어오던 순매도 행진을 끝낸 겁니다.

알파벳 주식 약 100억 달러를 매입해 6월 말 기준 시가 기준 5대 보유 종목에 올려놓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버핏이 아벨과 상의 후 시작한 투자라고 알려졌는데, 구글 빅테크에 진입했다는 자체가 전통적 가치주 위주 포트폴리오의 변화 신호로 읽힙니다.

자사주 매입도 눈에 띕니다. 약 2년 공백 후 올해 3월 재개했는데 1분기 2억3,500만 달러에서 2분기 45억3,000만 달러로 급증했고, 3월 말 이후 누적은 78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경쟁 구도와 해자

버크셔의 해자는 브랜드보다 구조에 있습니다.

보험 플로트가 만든 장기 자본과, 철도·에너지·유틸리티 같은 진입장벽 높은 실물 자산의 결합은 복제가 어렵습니다.

시가총액 약 1.17조 달러로, 개별 성장주 대비 속도는 느리지만 현금 3,600억 달러 이상을 들고 있는 재무 상태 자체가 방어 해자입니다.

다만 이번 분기 보여준 한계도 분명합니다. 가이코의 언더라이팅 이익이 -13%로 보험이 실적을 깎는 상태라, 아벨 체제가 이 부문을 어떻게 회복시킬지가 남은 숙제입니다.

리스크와 반례

먼저 밸류에이션과 성장의 긴장입니다. 주가는 10월 21일에 2025년 5월 2일 버핏 퇴임 발표 전날 고점을 넘어 신고가를 썼는데, 연초 이후 수익률은 B주 약 +8.8%로 S&P500(+11.95%)보다 뒤처진 상태입니다. 시장이 '버핏 프리미엄'을 어디까지 유지해줄지는 아직 확인이 덜 됐습니다.

둘째로 대형 M&A의 공백입니다. WSJ는 아벨 CEO가 공모·사모 시장 자산가격이 높다고 판단해 대형 인수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는데, 그건 현금 3,647억 달러 중 상당 부분이 여전히 대기 자금으로 묶여 있음을 뜻합니다. 자본배분이 진짜로 가속됐는지 확인은 다음 분기에나 가능합니다.

셋째로 순이익 착시입니다. 이번 분기 순익 2배 증가의 대부분은 주식 평가익이라, 시장 조정이 오면 반대 방향으로도 크게 흔들릴 구조입니다.

앞으로 볼 지표

  • ▸3분기 영업이익에서 보험 언더라이팅 반등 여부
  • ▸현금 잔고가 더 빠지는지, 대기 자금을 M&A·자사주·신규 투자 중 어디로 돌리는지
  • ▸자사주 매입 속도 — 45억 달러 분기 규모를 유지하는지
  • ▸알파벳 비중 확대 여부와 새로 추가되는 보유 종목
  • ▸주가가 신고가 영역에서 형성하는 안착 구간

정리하면

이번 분기는 실적보다 '방향'이 큰 의미였습니다. 실물 사업은 건재하고, 현금 비축 모드에서 투자 집행 모드로 첫 걸음을 뗀 게 확인됐습니다. 버핏 시대의 마지막 장이 아니라 아벨 시대의 첫 장을 보는 중이라, 다음 분기에 이 변화가 지속되는지가 진짜 확인 지점입니다.

※ 이 글은 공개 정보를 바탕으로 한 개인적 분석 노트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수치는 발행 시점 기준이며 실시간 시세와 다를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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